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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윤석열 X파일 난무, 한심한 구태정치 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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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6-2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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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판이 윤석열 X파일로 혼탁해지고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벌써 괴문서가 나돌고 있다. 세상은 빠른 속도로 변해 가는데 정치는 후진국 형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력 대선 주자들을 겨냥한 출처 불명의 괴문건이 고개 들고 있다. 대부분 근거 없는 사실을 조작해 상대편을 중상 모략하는 마타도어이다.
    윤 전 총장에게 이제 호된 검증이 시작된 것이다. 의혹제기에 발가벗는다는 심정으로 잘못된 것은 사과할 줄도 알고 부당하면 부당하다고 지적해서 정면 돌파해야 한다.
    국민의힘 대권주자 하태경의원은 "윤석열 X파일은 이재명 도지사와는 전혀 다른 가족의 사생활, 굉장히 내밀한 프라이버시가 대부분"이라면서 "불법 사찰 가능성이 높다"며 "몰래 사찰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는 내용이 태반 이상"이라고 했다.
   2002년 대선만 해도 김대업씨가 주도한 이른바 '병풍 사건'과 관련해 녹음테이프가 돌아다녀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큰 타격을 입었다. 의무부사관 출신 김씨는 당시 "이회창 대선 후보의 장남이 국군수도통합병원 부사관에게 돈을 주고 청탁해 불법으로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 증거로 1999년 병역 비리 수사 때의 부사관 진술이 담겼다는 녹음테이프를 검찰에 제출했다. 그러나 이후 이 녹음테이프가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고, 김씨는 2004년 2월 대법원에서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유죄가 확정됐다.
   또 지난 2007년 6월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 간에 벌어진 'BBK 파일'과 '박근혜 CD' 공방이 대표적이다.
   사실상 본선이나 다름없었다는 평가를 받은 당시 경선에서 이·박 후보 측은 치열한 검증 공방을 벌였다. 박 후보 측에서 이 후보 도덕성을 공격하려 'BBK 파일'을 언급했다. 여기에는 '이명박 8천억원 재산 소유설(說)', '3천억 원대 횡령 사건과 연루된 투자 회사 BBK와 이 후보의 관계' 등이 담겼다. 이에 이 후보 측은 "대꾸할 가치가 없는 흑색선전"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른바 '박근혜 CD'라 불리는 문건을 거론하며 반격에 나섰다. 50여쪽 분량의 '박근혜 CD' 문건은 199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보도된 최태민씨 일가와 박 후보 관련 언론 기사를 모은 것이었다. 
   최씨 일가가 박 후보가 이사장으로 있던 육영재단 운영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담겨 있었다. 이 문건 생산자를 두고 '정보의 종류를 볼 때 정보기관의 도움을 받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제기에 파장은 커졌다. 대선 때 'X파일' 생산·유포 근원지는 정보기관 개입 등 불법 사찰 논란 속에 상대 정당이 아닌 같은 진영 내부인 경우가 많았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X파일은 없다고 했다. 다만 검증할 자료를 수집하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대선주자 검증이 마타도어로 인하여 국민이 원하는 개혁 인물이 파도에 휩쓸려 가서는 안 된다. 국민들은 대선 때만 나돌고 있는 X파일이 신물이 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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